지난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A(20대)씨는 경찰 조사에서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고, 육아를 도와줄 부모님이 오지 못하자 우울감이 더 커졌다”고 진술했다.
A씨는 오줌을 싼 뒤 칭얼대는 딸에게 주먹을 휘둘렀는가 하면, 몸무게가 7㎏밖에 되지 않는 딸을 머리 위로 들어 집어 던졌다.
폭행의 주된 이유는 ‘울면서 칭얼댄다’, ‘자는데 아이가 깨서 보챈다’ 등이었다.
A씨는 딸을 21차례 이상 상습폭행했고, 딸은 좌뇌 전체와 우뇌 전두엽, 뇌간, 소뇌 등 뇌 전체의 75% 이상 광범위한 손상을 입어 뇌사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임신한 상태로 2019년 11월쯤 우리나라에 입국했고, 지난해 8월 출산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딸을 키우며 보냈다.
아시아권 국가에 있는 A씨 부모가 육아를 도와주기로 했지만,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입출국이 제한되면서 무산됐다.
부부 관계는 원만했지만 A씨의 남편은 야근이 잦은 회사에 다녀 육아를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다.
우리말도 서툴렀던 A씨는 남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주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없었다. 인터넷 맘카페에 글을 올릴 수도 없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독박육아 스트레스가 딸에 대한 끔찍한 폭행으로 번졌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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