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아라곤이 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 甲

레벨아이콘 막간다
조회 98 추천 0 23.08.12 (토) 14:56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서브플롯 중 하나인

아라곤과 아르웬의 로맨스



원작보다 영화에서 더 비중 있게 다뤄진 이 서사는

(원작에서 이 로맨스는 본편에선 하나도 안 나오고 부록에서 제대로 다룬다)

저 서사의 뒷이야기를 알면 더 흥미진진하다.









"위대하고 고귀하신 군주 엘론드여.


제가 감히 청할 부탁이 있습니다."









"뭘 그렇게 어색하게 말을 거는가 아라곤.


자네는 나의 양아들이었지 않은가.



말 편하게 놓아도 돼."








"아 그럼 님 따님이랑 저 사귀고 있는데 결혼해도 됨?"








"선을 넘으라고는 안했다 개십색기야.



네 아버지 죽고 네 엄마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너를 데리고 왔을 때


난 네 어머니도 지켜줬고 너를 아들처럼 아꼈다.



그런데 이젠 내 딸을 도둑질하려고 해?"








"엄연히 말하면 따님분께서 저보다 2000살은 훌쩍 넘어가니까


그런 관점에선 따님이 저를 도둑질한 거죠."








"말은 잘하는구나. 건방진 놈이.



그럼 네 혈통이 그녀보다 딸린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


괜히 분수 모르고 나대지 말거라 아들아."








"그거 좀 자뻑처럼 들리긴 하는데 부정할 수는 없네요.


제가 왕족이라 해도 고작 인간일 뿐이고 이미 몰락한 왕족이니까.




그런데 혈통이 딸린다 하더라도 사실 저희는 머나먼 친척 사이 아닙니까.


제 먼 조상님이 님 동생이었다면서요.



그렇게 보면 꼭 혈통 따질 필요는 없죠."









"네 논리를 보니 내가 가정 교육 하나는 잘했구나 싶다.


지나치게 잘한 듯해.


그러면 우리 좀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자.




우리 요정은 불멸자고 넌 필멸자다.



하지만 내 딸은 나처럼 반요정의 혈통을 가지고 있으니


너와 함께하기 위해 인간의 운명을 택할 수도 있겠지."









"제 조상님인 당신 동생 엘로스도


원래는 요정이었는데 인간이 되어서 누메노르 왕조를 열었다죠.



반요정은 참 편하네요."









"그런데 시발 걔가 필멸자가 돼서 죽으면


걔 아버지인 나는 그 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거야.


우리 요정은 절대 이 세상을 떠날 수 없으니까.



그리고 인간의 길을 택한 그녀도 원래는 요정이었으니


너보다 훨씬 오래 살겠지.


너가 죽은 뒤 오랫동안 고통받다가 죽을 거야.







이래도 결혼할 거냐?


시발 진짜 이걸 다 알면서도 결혼할 거냐고.


진짜 내 마음을 찢고 싶으냐 아라곤."















 

"라고 하시는데 나도 솔직히 그건 좀 그렇더라고."


"난 다 괜찮음 ㅇㅇ."









(딥빡)


"... 그래 딸이 원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구나."








 

"좋다. 단 한 가지 조건을 달성한다면


내 딸과의 혼인을 허락해주마."








"정말 감사합니다 장인 어르신.


어렸을 땐 아빠라고 부르다가 이젠 장인이라고 하니 뭔가 좀 거시기하네요."








"걍 사우론 몰락시키고 네가 다시 곤도르 왕 되면 결혼 허락함.


쉬운거 ㅇㅈ?"








"선 넘네."








"이 모든 로맨스 스토리도 사실 옛날이야기의 재탕인데


그 이야기 들으면 너도 납득할 거다.




내 증조할머니이자 너의 조상님인 요정 루시엔도


인간 영웅 베렌과 꽁냥꽁냥 썸을 타고 있었지."


 


 





 

"당연히 루시엔의 아버지 싱골은 베렌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


평생 너를 아껴준 나도 지금 니 행동이 마음에 안 드는데 어련하겠니.



그리고 싱골도 그 결혼을 허락해주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베렌 그 새끼한테 왕이 되라고 하디요?"








"바로 그 유명한 보석 실마릴을 가져오라고 한 거였지."








"왕이 되는 것보단 쉬워 보이는데요."








"최초의 마왕이자 사우론의 옛 상관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