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이 대수림의 왕은 인절미 그리핀입니다"

레벨아이콘 수근수근
조회 56 추천 0 23.09.08 (금) 23:08





 



"인절미 그리핀이요...? 이 쪼그마한 강아지...? 아니, 새? 개새...? 말입니까?"

 
"네. 이 대수림에 사는 모든 마수들을 지배하는, 마수의 왕이죠."
 
 
 
"이렇게 작은데 도대체 어떻게 마수들을 다스리는 거죠?"
 
"귀여우니까요."
 
 
 
"아니, 그보다 어째서 인절미죠?"
 
"몸을 웅크린 모습이 꼭 인절미 같거든요."
 
 
 
"그리고, 애초에 이건 강아지 아닙니까? 그리핀은 원래 새와 사자가 합쳐진 생물이잖아요!"
 
"그치만, 사자보단 강아지가 더 귀여운걸요."
 
 
 
"순서도 바뀌었어요! 그리핀은 머리 쪽이 새고 몸통이 사자라구요!"
 
"그치만, 새대가리보단 멍뭉이 머리가 더 귀여운걸요. 저 잔망스런 혓바닥을 보세요."
 
 
 
"잠깐... 이제 보니까 발톱도 없네! 아니 이게 뭐예요! 새인데 발이 왜 이렇게 푹신거려!?"
 
"그치만, 딱딱한 것보단 푹신한 게 귀여우니까요."
 
 
 
"심지어 육구까지 있잖아요! 새의 다리인데! 새가 뭔지 몰라요!?"
 
"그치만, 이렇게 귀여우니까 육구 정도는 있을 수도 있죠."
 
 
 
"아니아니! 그러면 도대체 사냥은 어떻게 한답니까!? 다리가 달린 의미가 없잖아요!"
 
"사냥은 하지 않습니다. 인절미 그리핀은 사랑을 먹고 살거든요. 쓰다듬을 받을수록 포만감을 느끼죠."
 
 
 
"이, 이건 미쳤어! 도대체 제국의 인간들은 왜 이런 생명을 유린하는 끔찍한 키메라를 만들어낸 겁니까!? 이건 반드시 상부에 보고하겠어요!"
 
"아, 마침 인절미 그리핀이 먹이(사랑)를 구하고 있네요. 한 번 쓰다듬어보실래요?"
 
 
 
 
 
"당장 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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