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드라마 '시간' 에서 수정된 장면들 모음

레벨아이콘 호랑이형님
조회 114 추천 0 21.04.13 (화) 22:31




1.

수정 전

 

지현 : 일단 내려와요. 위험하다구요!

 

비틀거리는 수호, 난간 아래로 떨어지려는 순간! 지현이 그런 수호를 뒤에서 껴안는다. 난간 아래로 넘어지는 지현과 수호, 함께 바닥을 구른다. 껴안은 채 바닥에 함께 누운 지현과 수호.

 

대본에 따르면, <김정현과 서현이 껴.안.은.채 바닥에> 뒹군다. 그러나 화면에선 <김정현과 서현이 각.각.따.로 떨어져> 누워 있다.





수정 후

 

수호 : (난간 밖을 가리키며) 내가 같이 죽어줄게.

지현 : (호텔 옥상 난간에서) 일단 내려가요.

 

수호가 휘청거리며 난간 아래로 떨어진다. 지현은 그런 수호를 향해 달려든다.

 

지현 : 위험하다구요!

 

두 사람은 난간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장면 전환. 수호와 지현은 바닥에 ‘따로’ 누워있다.

 

 

 

 

2.

수정 전

 

지현 : 발라요. 상처 덧나기 전에.

수호 : (그런 지현을 보더니) 정말 고마운 거 맞아?

 

지현 : 네?

 

수호 : 고마우면 성의를 보여야 될 거 아냐. 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수호 : (손 내밀고, 얼굴도 내밀며) 자, 성의를 보여 봐.

 

지현 : (그런 수호를 보다가 말없이 수호의 손과 이마에 연고를 발라준다. 호호 불며 정성스레...)





수정 후 

 

지현 : (반창고를 건네며) 이거 발라요. 상처 덧나기 전에.

수호 : 이런 거 가져오지 마. 나 훨씬 많이 가지고 있어. 

 

수호 : 이거 직접 만들어서 준 건 고마운데,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지현 : 아니에요. 정말 고마웠어요. 

 

 

 

 

3. 

수정 전

① 서현이 김정현을 부축하고, ②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고, ③ 쇼파에 눕힌다. 

그러나 김정현은 ‘대본’에 나온 상식적인 행동을 차단했다. 





수정 후

지현 : 그래서 은채아 씨랑 결혼한다구요?

수호 : 그럼 어떡해. 방법이 없는데. 짜증나게~ C

 

지현 : 일어나요.

 

수호 : 됐어. (손짓하며) 가.

 

지현 : (가만히 서서) 일어나라구요.

 

 

 

 

4.

수정 전

 

수호 : ...그럴까?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휘청거린다)

지현 : (놀라 일어나며 수호를 부축한다) 왜 그래요?

 

수호 : (지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잠깐만.

 

지현 : 괜찮아요?

 

수호 : (지현의 어깨가 따뜻해서일까…그대로 가만히 있는데!)






수정 후

 

곧바로 옥상 난간으로 돌진, 구역질. 끝.

수호 : 그럴까. (자리에서 일어서다 갑자기 난관으로 달려간다)

 

수호 : 우~ 웩

 

-

대본’의 김정현은, 서현의 손목에 시계를 채워줘야 한다(6회). 머리에 붙은 꽃잎을 떼줘야 한다(7회).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야 한다(7회). 쇼핑백을 (손으로) 건네야 하고, 옷매무새를 잡아줘야 한다(10회).

 

‘화면’의 김정현은, 해당 장면을 수정했다. 시계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쇼핑백을 바닥에 내려 놓는다. 손을 잡으려다 (주먹을 쥐며) 멈춘다. 서현이 돌부리에 넘어지는 장면은 아예 사라졌다.

-

 

덧붙여 한국 드라마 역사, 아니 세계 드라마 사상 최초로 ‘거리두기’ 버진로드를 선보였다. 화환 없는, 하객 없는, 부조 없는 결혼식이 아닌, 팔짱 없는 결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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