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825769?sid=100
지난해 11월 집단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한 이등병 사건
책임 피하려 허위 공문서 만든 간부들 폭로 떴다고 함..
작년 인제 GOP 이등병 사고 내용
지난해 11월, 입대한 지 석 달도 안 된 한 이등병이 집단 괴롭힘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부 군 간부가 '총기 오발사고'로 허위 보고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는데요.
유족들은 '허위 보고'로 사건 초기 혼란이 빚어졌다며 이 간부들을 고소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강원도 최전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상현 이병.
석 달간의 조사 끝에 군은 김 이병이 집단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사건 초기 군의 보고는 달랐습니다.
총이 발사되고 1분 뒤, 상황실 간부는 "머리에 총을 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부중대장에게 전합니다.
그런데 부중대장은 어찌 된 일인지 "오발사고가 난 거 같다"고 중대장에게 보고합니다.
또 다른 하사는 "손전등을 받아서 넣다가 우의에 걸려서 총알이 발사" 됐다며 구체적인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오발 사고'라는 보고는 결국 군단 등 상급 부대까지 전파됐습니다.
[김기철/고 김상현 이병 아버지]
"(부대 간부가) 소설 같은 오발(보고)을 해서 몇 달간 유족을 혼란에 빠뜨렸는데, 육군은 죄가 없다고 합니다."
집단 괴롭힘의 증거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김 이병이 숨지기 하루 전 작성한 '실수노트'.
"철조망 옮기는 것을 제대로 못해 피해를 줬다", "각오가 부족했다"며 자책 섞인 말을 눌러썼습니다.
명백한 '병영 부조리'의 증거였지만, 소초장은 '노력!', '열정!','중요!'라는 답글까지 남겼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이런 종이를 쥐어주고 반성문을 쓰라고 검사를 맡으라고 하면, '협박과 폭력이 없었으니 나는 그냥 안 써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신병은 없겠죠."
유족 측은 '허위 보고'한 간부 2명을 군 검찰에 고소하고, 괴롭힘과 관련해 경찰에 추가 고발장을 냈습니다.
육군은 "당시 사건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총기 오발' 보고는 짧은 시간에 정정됐고 허위 보고된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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