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1924 파리 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래
무려 97년 만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선사한
역도선수 하이딜린 디아즈.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디아즈는
2019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반정부 세력의 쿠데타 음모가 있다면서
정부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사와 이들의 지지자가 들어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공개했을 때 여기에 포함되어
"정말 충격적이다. 나와 부모님의 안위가 걱정된다"고 말했었다.
물론 두테르테 대통령이 쿠데타 음모에 대한 증거를 내놓지 않아
블랙리스트 파문은 흐지부지 되었지만
디아즈에게 씌워진 혐의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디아즈가 금메달을 따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하자
두테르테 대통령도 태세를 180도 전환했다.
디아즈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 대변인은
"디아즈는 용의자로 의심받았을 뿐
쿠데타 계획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2021년 7월 28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디아즈와 화상통화를 하고
금메달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과거는 물에 흘려보내자"며
금메달에 따른 포상금 300만 페소(약 6,800 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디아즈는 호의에 감사를 표하며 거수경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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